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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발달적 관점-자아심리학/르네 스피츠
관리자 (thelove) 조회수:704 추천수:1 14.52.220.57
2017-02-13 12:14:45

 

발달적 관점을 지닌 자아심리학 : 르네 스피츠

르네 스피츠(Rene Spitz)의 감동정인 저서 「호스피털리즘」(Hospitalism, 1940)은 양육환경이 가지는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책은 인간이 아무리 좋은 심리적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해도 그가 타인과의 정서적인 관계를 맺지 못한다면 그의 잠재 능력은 사장되고 만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 주었다. 스피츠(1887~1974)는 태어나면서 양육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을 연구했다. 그 아이들은 신체적인 돌봄은 받았지만 양육에 꼭 필요한 양육자와의 정서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들은 하나 같이 우울해지고 위축되었으며 병약해졌다. 3개월이 넘어서 까지 정서적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면, 그들의 시각적 협응력과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점점 더 생기가 없어져 요람 속 매트리스가 움푹 파질 정도로 움직이지 않은 채 누워있기만 했다. 두 해가 가기 전 시설에 있던 아이들의 삼분의 일이 죽었다. 남은 아이들도 네 살이 지나서야 겨우 몇 명만 앉거나 서서 걷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어머니가 석 달 안에 돌아온 아이의 경우에는 황폐화 과정으로부터 회복되었다. 프로이트는 박탈 경험을 통해 아동이 현실을 지각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동기의 박탈을 자아가 발달하기 위한 자극제로 생각했다. 그러나 스피츠의 '성장에 실패한' 어린이들에 대한 연구는 '현실의 벽, 이 애정 어린 양육자의 손길이 없이는 치명적인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스피츠가 목격한 비극의 정확한 본질에 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 남아있다. 만일 아이의 성장에 음식과 신체적인 돌봄이 전부가 아니라면, 양육자와의 관계는 아이에게 대체 무엇을 제공하는 것인가? 하트만은 대상을 이해하고 지각하는 자아능력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런 환경의 본질적인 특징들은 무엇인가? 어떻게(자아의) 밖에 있는 것이 내부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1) 본능적 대상


스피츠는 전문인으로서의 삶의 대부분을 그와 같은 물음들을 탐구하는데 바쳤다. 실험실리학에서 빌려온 방법론을 사용하여 그는 아이들과 주 양육자들 사이의 대상관계에 대한 최초의 분석적 연구를 하였다. 그것은 여러 해 동안 통제된 방법으로 아이들과 어머니들을 직접 관찰하는 대규모의 체계적인 연구였다. 스피츠는 그들을 지켜보고, 녹화하고, 면담하고 검사했으며, 이를 통해 아이와 어머니 간의 생물학적인 유대가 복합적인 심리적인 자원으로 변화되는 과정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본능적 대상(The Libidinal Object)이라는 정신분석학적 개념을 근본적으로 개조하였다.
프로이트는 본능적 충동의 목표물을 대상이라고 불렀으며, 본능적 긴장은 대상을 통해 해소된다고 생각했다. 이 대상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 무생물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신발은 이상성욕자에게는 자신의 성적충동을 표출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본능적 대상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본능적 대상은 그 자체로서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다. 그것을 통해 욕동의 긴장이 해소되는 경험을 하게 될 때 그것은 기능적 유용성을 가지게 되며 욕동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아이에게 어머니는 애초부터 중요한 존재는 아니지만 그녀가 아이의 본능적 목적을 충족시켜 줌으로써 아동의 다양한 대상들 중 하나가 된다(프로이트, p. 122).즉 프로이트는 어머니가 아동을 충족시켜 주기 때문에 중요한 존재가 된다고 믿었다. 따라서 그는 인간의 사랑도 직접적이고 위장된(목적이 억제된) 욕구충족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아는 이러한 본능적 충동들을 억압하고 승화하고 다듬어서 좀 더 복잡한 대상관계가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스피츠는 프로이트의 욕동이론과 근본적인 대상관계이론들 사이의 개념적 연결고리를 끊어버렸다. 스피츠는 리비도를 쾌락추구적으로 보는 프로이트의 개념을 보전했지만 대상과의 초기 관계 발달에 대한 프로이트의 견해를 심화하고 보완하는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였다. 스피츠는 원본능이 쾌락을 추구하는 목적뿐만 아니라, 자아에서 발생하고 발달하는 일련의 능력들을 목적으로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원본능의 다른 목적들은 돌봄과 아주 만족스러운 개인적인 관계에 대한 감각을 제공해 준다.
스피츠의 본능적 대상은 단순히 욕동해소라는 목적을 위한 수단이나 방어적인 내면화의 결과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본능적 대상은 모든 심리적 발달이 일어나는 필수적인 인간관계의 가능성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2) 심리적 융합


하트만은 미분화된 상태를 미숙한 정신의 특징으로 보았다. 미분화 상태란 태어났을 때 처럼 자아, 초자아 구분이 생기지 않은 심지어는 리비도와 공격성이라는 기본적인 욕동들마저도 분화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스피츠는 유아를 처음에는 미분화(undifferentiated, 유아의 개인적 정신 상태를 반영하는 용어)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비분화(nondifferentiated, 유아 단독의 이미지에서 '어머니와 유아'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발달적 관심이 옮겨가면서 새로 만든 용어)된 존재로 기술함으로써 초기 생애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초점을 재조정했다.
스피츠는 유아를 어머니와 생리적 기생관계에 있는 어머니의 자궁 안의 존재로부터 시작해서 출생 후 어머니와 심리적 융합의 상태로 이어지는 존재로 생각하였다. 자신의 생명을 서로 의존하는 쌍생아처럼, 어머니로부터 갑작스럽게 분리되거나 독립적인 기능을 발달시켜 가는 점진적 과정이 박탈될 경우 유아는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된다. 무기력하고 상처받기 쉬운 유아에게 그보다 발달된 정신능력을 가진 어머니는 환경이 되어준다. 스피츠는 신생아를 시력이 회복된 맹인처럼 생각했다. 처음에 신생아는 새로 눈을 뜬 사람처럼 기쁨에 넘치기는커녕 자신이 처리할 수 없는 무의미한 자극들의 홍수에 압도당한다. 어머니는 이러한 충동을 조정해준다. 그녀는 유아가 스스로 경험들을 처리하고 조절할 자아의 능력을 발달시킬 때까지 경험을 대신 처리하고 조절해주며, 부드럽게 달래고 과잉자극으로부터 보호하는 등 유아의 '보조자아' 역할을 한다.
스피츠는 어떻게 유아가 환경으로서의 어머니가 제공해주었던 그 능력들을 획득하게 되는지에 관심을 가졌다. 어떻게 유아들은 하트만이 말하는 일차적인 자율적 자아기능을 발달시켜 경험의 홍수 속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선택하고 인식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스피츠는 어머니와 유아 사이에 복잡한 상호 작용 유형이 형성된다고 결론지었다. 그것은 일종의 대화로서 어머니와 아동의 관계 안에서 연속적인 작용과 반작용의 주기를 형성한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아동은 점차로 의미 없는 자극을 의미 있는 신호로 전환시킨다(1965, pp.42, 43).
이 대화는 처음에는 언어와 몸짓을 통해 이루어지는 성인의 의사소통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성인의 의사소통은 상징을 이해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유아는 신체적 접촉과 몸의 긴장, 자세, 운동, 리듬, 음조들 같은 '종합적인 감각체계'를 통해서 어머니와 의사소통을 한다. 유아는 어머니의 신호를 지각하기보다는 수용한다. 즉 그는 어머니의 메시지에 대한 감각을 흡수한다. 어머니가 자신에게 만들어주는 정서적 분위기에 따라 유아는 그것이 안전한 것인지, 좋은 것인지, 먹는 것인지, 무서운 것인지에 대해 알게 된다. 표정, 음조, 접촉(touch) 등을 통해서 어머니는 모든 지각과 행동과 경험의 조각들을 반복적으로 조정해줌으로써 유아가 점차 자극의 혼란 상태로부터 인식 가능한 의미체계들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훗날 이것이 유아의 지각능력의 초석이 되는 것이다.
스피츠는 (구강기에서 항문기, 남근기, 오이디푸스기로 이어지는) 심리성적(psychosexual) 욕동 방출의 단계에다가, 생의 첫해에 본능적 대상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아가 성장하는 과정을 덧붙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정신분석학에 매우 다른 발달적 차원을 제공했다.
스피츠는 성장함에 따라 타인을 대하는 유아의 태도도 변해간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태도 변화를 내적 성장단계와 결정적인 발달의 전환점을 가리키는 일종의 지표로 생각했으며, '정신의 조직자들'(organizer of the psyche)이라고 불렀다. 첫 번째 지표는 사회적 반응인 미소반응으로서 생후 삼 개월경에 나타난다. 8개월쯤 되면 아기는 어머니의 얼굴과 다른 사람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조직자를 나타내는 외적 지표를 '낮선 사람에 대한 불안'(stranger anxiety)이라고 불렀다. 세 번째 조직자는 아이가 '싫어'라고 말하는 것이다. 아이가 일단 걷기 시작하면 어머니는 점점 더 아이의 의도들을 구속하는 억제자 역할을 맡게 된다고 하였다. 약 생후 15개월쯤에 나타나는 '싫어'라는 반응은 이러한 후기 발달과정과 연결된다.
스피츠는 어머니라는 환경을 통해 조정되는 아동의 초기 정신발달의 거의 모든 측면을 설명해주었다. 그의 수정된 개념은 정신분석학의 논점을 어떻게 아이가 어머니와 결합된 상태에서 독립된 정체감을 형성하는가? 라는 문제로 돌려놓았다. 어떻게 정신적으로 어머니와 융합되었던 유아는 자율적인 아이로 자라나는가? 이러한 발달과정에는 예측할 수 있는 단계들과 함정들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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