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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발달적 관점-자아심리학/마가렛 말러
관리자 (thelove) 조회수:1146 추천수:1 14.52.220.57
2017-02-13 12:16:22

 

발달적 관점을 지닌 자아심리학 : 마가렛 말러

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 1897~1985)는 뉴욕으로 이주하기 전 비엔나에서 훈련을 받은 아동분석가이자 소아과의사로 활동했다. 그녀는 아동의 정상적인 발달 과정과 비정상적인 발달과정에 대한 탁월한 연구 결과를 남겼다. 그녀는 스피츠가 개발한 이론의 틀을 실행에 옮겨서 아동기 경험의 어두운 측면들, 곧 정신병적 아동을 수용하고 있는 가족과 병원을 연구하였다. 당시로서는 신경증은 정신분석의 치료의 범주에 속했지만 정신증은 대체로 그 치료 범주 바깥에 있었다.


그 이유는 첫째로 심한 질병을 가진 이들에게는 치료과정 자체에서 요구되는 조건들이 결핍되어 있다는 데 있었다. 정신분석을 받으려면 환자는 긴 안락의자에 누울 수 있어야 하고 자아의 기능을 보류시킬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을 현실적 관심사들로부터 분리시킬 수도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자기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은 그것이 아무리 비논리적인 것 같아도 무엇이나 다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환자가 퇴행을 '퇴행'했어도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정상적인 기능으로 되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신병환자는 처음부터 환상과 비논리적 사고로 가득 찬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신병환자의 경우 현실 검증능력이 손상되었기 때문에 현실검증을 포기하는 선택적인 퇴행을 조장한다는 것은 위험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치료적으로 무의미하다고 여겨졌다.
둘째로 프로이트는 환자가 어린 시절 금지되었던 초기 대상에 대한 본능적 충동을 분석가에게 전이시킴으로써 치료가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프로이트는 최초의 리비도의 형태는 외부를 향한다고 보았다. 프로이트는 리비도이론으로 신경증뿐 아니라 정신분열증까지 설명하려고 했다. 1914년 그는 리비도 이론을 수정하여 초기 리비도가 내부로 향한다는 주장을(원시적 자기애) 펼쳤다. 그는 정신병환자의 리비도는 외부 대상들로부터, 심지어는 아동기 대상들에 대한 기억들과 무의식적 소망들로부터도 완전히 철수한다고 보았다. 정신병환자의 리비도는 가장 원시적인 상태인 자기 충족적인 자기애의 상태로 존재한다. 모든 에너지가 자기애적인 상태에 묶여있기 때문에, 정신병 환자에게는 분석가에게 전이시킬 본능 충동이나 무의식적으로 충족시키려는 소망 같은 것이 있을 수가 없다.


정신분석학 이론은 이렇게 생산적인 에너지가 무용하게 되는데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별로 내놓지 못하였다. 정신병 아동을 포함한 정신병환자들에 대한 치료적 전망도 가능성으로서만 남아있었다. 심각한 정신적 장애가 있는 아동에게 주어졌던 '아동 자폐증'이라는 정신의학적 진단은 병을 이해하는데 기여하기보다는 오히려 하나의 선고(宣告)와 같았다. 그러나 말러는 초기 관계성의 중요성에 대한 스피츠의 이론을 더욱 확장시켜서 심한 장애아동들에 대한 건설적인 연구들을 시도하였다.
예를 들어 말러가 '전적인 정서적 반응'을 보였던 여섯 살 난 정신병 환자인 스탠리의 경우를 보자(1968, pp. 82~109). 그는 완벽한 무관심과 억제할 수 없는 광란적인 행동을 오갔다. 모든 감정들이 그를 압도하는 것처럼 보였고 그는 종종 다룰 수 없을 정도로 울어댔다. 그림책을 보여주면 요람의 나무 막대너머로 보이는 아기의 모습과 우리 안에 있는 팬더의 얼굴을 혼동하곤 하였다. 아마도 그 두 그림들의 수직선 모양의 시각적 유사성에 집착한 나머지, 중요한 차이를 지각하지 못하고 그 두 이미지가 서로 혼동되고 뒤섞여 보이는 것 같았다.


말러는 스탠리가 보이는 것과 같은 심각한 문제들은 리비도 에너지가 흐르는 방향이라는 관점으로는 잘 설명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정신병적 몰입은 자기가 누구인지에 대한 심각한 혼란, 곧 근본적인 자기형성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말러의 눈에는 스탠리가 대상들로부터 분리되어 있다기보다는, 초기에 타인에 대한 강력한 요구와 그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따르는 심각한 위험이라는 양자 사이의 갈등에 사로잡혀서, 결국 자신과 대상세계 간에 필요 적절한 경계선을 형성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였다. 만일 스피츠가 말한 것처럼 정체성 감각이 초기 어머니와의 중요한 융합경험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면, 이 초기 경험에서의 특정한 실패나 그 해결의 실패는 개인적인 정체성 장애와 연결될 수 있다.
무엇이 정상적인 발달과 공생적 관계로부터의 건강한 분리를 가로막는 것일까? 말러는 그 주된 원인을 유전적인 요소들과 초기 외상적 경험으로 보았다. 예를 들면 생후 6개월 때쯤 스탠리는 예측할 수 없는 통증을 동반하는 그래서 도울 길이 없는 탈장증세로 고통을 받았다. 쥐들은 일정한 양상도 없고 회피할 수 없는 고통스런 쇼크에 처하면 마비되어버린다. 말러는 통제할 수 없는 이런 종류의 고통은 쥐뿐만 아니라 미숙한 어린 아기에게도 비슷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즉 선택적 억압이 불가능하면 아이는 자기의 경험을 정리하고 이해하도록 도울 어떠한 능력도 개발하지 못하고 자기 내부로 침잠하게 된다는 것이다.


스피츠처럼 말러도 역시 아이를 돌보아주는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유아는 '안전한 의지처'(p. 17)를 확보하고 공생적 궤도 내에서 정신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쾌락'을 필요로 한다. 어머니는 아이의 미숙한 자아에게 '거울 역할을 하는 준거틀'이 되어준다(p. 19). 만일 그녀가 예측할 수 없고 불안정하며, 불안하거나 적대적인 사람이라면, 그 준거틀은 위태롭게 되어 궁극적으로 아이의 독립적인 기능은 어려워지게 된다. 예를 들어 그녀는 스탠리가 아파할 때 강제로 음식을 먹임으로써 그의 울음을 달래려고 했다. 말러는 스탠리가 자기의 '연약한 자아'를 위협하는 고통 속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어머니의 돌봄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pp. 93~94). 다시 말해 스탠리에게는 안전한 의지처가 없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그토록 갈망했던 보조자아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다른 종류의 경험을 분류하고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자극의 통제자로서의 역할에서도 실패했다. 그녀가 강제로 음식을 먹이려 했던 것은 통제할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는 스탠리의 고통을 더욱 부채질하는 셈이었다.
성장을 위한 안전한 출발점으로서 공생적 경험을 사용하지 못한 스탠리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고 고착된 발달단계에 묶이게 되었다. 그의 행동처럼 그의 정신은 일종의 무정형 상태와 자신의 독립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절망적인 투쟁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그의 관심이 외부로 향하지 않을 때면 그는 언제나 어떠한 목표나 초점 없이 완전한 무관심 상태로 빠져 버렸다. 말러는 그의 행동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그렇게 무감각의 상태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려는 것 같았다. 그것은 자기의 전체성과 정체성이 환경속으로아주 용해되어버리는 공생적 융합의 위험을 피하려는 행동이었는지도 모른다"(pp. 87~88)

1) 분리 개별화


말러는 복잡한 초기 발달과정을 체계적으로 연구했으며 이를 통해 심각한 공생적 붕괴가 미치는 파괴적 영향을 입증했다. 그녀는 정상적인 아동들과 장애아동들, 그들의 어머니들 그리고 어린 아동들과 좀 더 나이든 아동들을 광범위하게 관찰했다. 그 관찰을 통해 말러는 프로이트가 '일차적 자기애'라고 불렀던 시기, 즉 대상이 존재하지 않았던 생후 초기의 특징을 다시 규정하였다. 이 최초의 몇 개월이 지나면 아이는 '자폐적인 껍질'을 깨고 '정상적 공생관계'라고 할 수 있는 최초의 인간관계에 들어서게 된다. 말러는 아기의 정체성 형성을 돕는 어머니의 역할이 아기의 신체적 인지적 심리적 성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녀는 아동의 정상적인 발달과정을 추적할 수 있었다.


마가렛 말러는 아동의 발달과정을 분리 개별화(Separation Individuation)라고 불렀다. 분리 개별화 과정은 부화기, 연습기, 재접근기 라는 세 단계로 구성되어있다.
첫 단계인 부화기(Hatching)는 유아가 외부환경을 지각하기 시작하고 다른 사물을 보았다가 다시 규칙적으로 어머니를 응시하는 '2원적 시각 양상'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부화기는 생후 9개월쯤에 종결된다.


연습(Practicing)단계는 아동이 걷기 시작하여 자신의 새로운 능력들 때문에 일종의 전능감을 느끼면서 주변 세계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 아동은 어머니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직도 전능한 어머니와 결합되어 있다.
재접근(Rapprochement)단계는 생후 15~24개월 사이에 해당된다. 아동은 이시기 동안 중요한 정신적 불균형을 경험하게 된다. 이제는 심리적 발달이 신체적 성숙을 따라잡기 때문에, 아이는 이동한다는 것이 어머니와의 공생적 결합으로부터 정신적으로 분리되는 것임을 불안하게 자각하기 시작한다. 말러는 이 시기에 기본적인 정서적 성향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재접근 시기에 아동이 어머니로부터 수용과 정서적 이해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아이는 지속적인 우울증 성향을 가지게 될 수 있다"(1966, pp. 157, 161, 166).
말러는 아동의 정신이 조직화되어 가는 연속적인 발달과정을 밝혀냈다. 그럼으로써 그녀는 신경증과 정신병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선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와 성인에 대한 이해를 넓혔으며, 그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도왔다.
경계선적 장애는 본질적으로 오이디프스전(前) 단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류된다. 경계선 적 장애는 그 기원과 정신역동에 있어서 후기에 발생하는 장애들과 구별된다. 오이디프스기의 정신역동은 경쟁적인 성과 공격성의 갈등이 두드러진다. 그 시기 동안에 어린소녀는 아버지를 성적 대상으로 소망함으로써 그리고 어린소년은 아버지를 성적인 경쟁자로 경험함으로써 아버지의 역할을 탐색하는 시기이다. 반면 오이디프스 전 단계의 정신역동에서는 어머니의 역할이 중심적이다. 심리구조를 형성하는 이 시기 동안에 발생하는 발달적 붕괴는 결국 오이디프스 단계에 가서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만약 이시기에 발달상의 결함이 생긴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수 많은 심각한 장애들을 야기한다.


스피츠와 말러의 공헌은 그들의 이론을 정신병리에 적용시킨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들은 인간정신의 기원에 관한 새로운 신화라고 할 만한 것을 제공하였다. 프로이트는 아기를 사회규범이라는 불완전한 통제 아래 있는, 길들여지지 않은 본능적 긴장으로 가득 찬 인간 이전의 야수와 같은 존재로 그렸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유아적 본능들은 성인들의 사회적 겉치레 밑에 항상 긴장 상태로 남아있다고 보았다. 반면에 발달적 관점을 지닌 자아심리학자들은 아기를 어머니와의 공생적 결합으로부터 단계적으로 발달하는 존재로 그린다. 아기의 심리적 탄생은 어머니의 자궁으로부터 태어나는 물리적 탄생과 일치하지 않는다. 태어나기 전에 자신의 몸속에서 아기를 품어주었던 것처럼 어머니는 태어난 후에도 아기의 연약한 정신을 품어준다. 정신분석학적 자아심리학에서 나타난 이러한 인간발달의 공생적 시기에 관한 생각은 인간경험의 많은 특성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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