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너를 만났다.
늘 출근하던 골목길로 접어들 무렵
한켠에서 너를 만났다.
너는 교복을 잘 차려입고 가방을 메고 서 있었다.
그리고~~??
아주 익숙한 폼으로 담배 연기를 뿜고 있었지.
분명히 너는 고등학교를 다니는 청소년이었어.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 주춤했지만 나는~~
너를 스쳐지나며 총총히 가던 길을 걸어 출근했단다.
애야~~ 학생이 담배를 피우면 되겠니?
얼른 담배 끄고 학교 가야지~~이런 말이 나올 것 같아서
벌써 애들이 말하는 꼰대질한다고 대들까봐 솔직히 긴장됐었다.
아~~~뭐야. 짱나게
X팔~~존X 어쩌구 저쩌구
왠지 그럴 것만 같은 마음이 순간 드는 건 왜일까?
너무 험한 뉴스를 많이 본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왜이리 후회가 될까?
네가 골목에서 담배를 빡빡 피우고 있어도 피우거나 말거나
그냥 스쳐지나가며 관심이 없어보이는 꼰대, 아찌, 아줌마들 뿐이다.
그 중에 한명이 나였음을 자각하고 있다.
나 많이 후회하고 있단다.
사실 저번에는 그 골목에 니네 학교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담배 피우던 것도 봤거든
좁은 골목에 너희들이 너무 많아서 조심조심 피해서 출근했던 적도 있었어.
나 왜 이렇게 비겁해졌다니?
미안하다. 나이가 아니라 연세가 들어서인가?
니들이 꼭 잘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면서도 행동은 스쳐지나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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